안녕하세요~

 

쓰레기 소각이 불법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마을에 해오시던대로 쓰레기 태우는 집이 많아 참 괴롭습니다. 이사 온 지 한두 달 되었을 때 종량제 봉투에 담은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분리한 것을 들고 마을 입구 쓰레기 버리는 곳에 내놓는 중에 "쓰레기는 집에서 태울 것이지 왜 내놓느냐"는 어르신 타박을 들었습니다. 쓰레기를 규정대로 내놓는 것이 되려 몹쓸 짓 내지는 답답한 짓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에 마을마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배치된 것 같았지만, 지켜본 결과 마을 안쪽에 숨겨놓다시피 한 곳도 있고, 제대로 쓰는 마을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마을에서 종량제 봉투도 한 묶음씩 지급해주시는데, 다른 집들은 그 봉투 안 쓰고 뭐하나 궁금할 정도입니다. 종량제 쓰레기 배출을 이리 안 하니... 설마 종량제 봉투도 대충 다른 용도로 쓰다가 집에서 태워버리는 걸까요?

오늘은 이웃집들이 새벽 6시부터 쓰레기를 태우기 시작했고, 한 집에서 태운 쓰레기 불이 현재 다섯 시간 가까이 연기를 피워내고 있습니다. 황급히 창문을 닫았지만 집안이 쓰레기 태운 매캐한 냄새로 가득차 버렸고, 밖엔 여전히 쓰레기 태우는 냄새가 나니 환기를 할 수도 없고, 속절없이 그 냄새 다 맡으며 구역질 올라오는 걸 참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웃집의 쓰레기 소각 드럼통에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발견해 몰래 꺼내와 저희 집 종량제 봉투, 재활용 봉투에 옮겨두기까지 했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좋은 계절에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을 사는 처지에 콕 찝어 민원 신고 하기는 어렵고, 저는 타지에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는 마을의 가장 어린 사람이라서 직접 찾아가 말씀 드리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시에서 좀더 확실하게 쓰레기 소각이 불법이고 모두의 건강을 해하는, 주변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일임을 널리 알려주세요. 개개인이 불편한 부탁을 하고 투닥거리는 것은 하등 소용이 없고, 시에서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고요. 귀촌하여 쓰레기 소각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나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