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표(陳表)와 용자칠총(龍子七塚)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1.31
  • 조회수 :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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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용지(龍池)면 효정리(孝亭里)에 이르면, 선인동(仙人洞) 입구(자동차 공업사 앞) 야산에 자리잡고 있는 일곱개의 묘가 가지런히 있는데 이를 세칭 용자칠총이라고 부르며 이 묘에 얽힌 용녀의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진표라는 고승이 있었는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를 모시고 살았다 한다.

 

그는 효성이 지극하여 매일 낚시질로 물고기를 낚아다가 모친의 찬을 해드렸는데 하루는 큰 자라를 한 마리 잡게 되었다. 진표는 너무나 기뻐서 이 자라를 집안에 있는 항아리에 넣어두고 다시 낚시를 하러 나갔다. 그런데 그 날 석양에 낚시질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즉 부엌에 난데없는 진수성찬 두 상이 차려져 있는 것이었다.

 

괴이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날 저녁을 배불리 먹은 진표는 다음날도 낚시질을 나갔다.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돌아와 봤더니 전날과 똑같이 상이 차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진표는 사연을 알아 봐야겠다 싶어서 다음날은 낚시질을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부엌을 엿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이윽고 저녁때가 되자 자라를 넣어둔 항아리에서 묘령의 처녀가 나오더니 부엌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진표는 행여 놓칠세라 재빨리 뛰어나가 처녀를 붙들고 사연을 물은 후 인연을 맺을 것을 간청하였다. 처녀가 이를 쾌히 승낙하므로 이날부터 부부의 연을 맺어 편모를 극진히 모시면서 단란하게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은 남편 진표에게 앞으로 열달 동안만 서로 떨어져 살자고 하였다. 진표는 아무 영문도 모르고 부인이 하자는 대로 그날부터 각지를 떠돌며 유랑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한달 남짓 지나자 아내가 그리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진표는 그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고 말았다.그가 집안에 이르러 아내를 부르며 방안을 들여다보자 이게 웬일인가. 방안에서는 한마리 용이 일곱 마리의 새끼 용을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표는 너무도 놀라운 일을 보고는 감히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서서 자기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러자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본시 용녀(龍女)로서 당신의 지극한 효성에 잠복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그만 절연해야겠습니다.」

 

하더니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용녀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어린 용자 일곱명도 마저 잃게 된 진표는 그만 미쳐 버렸고 산천을 헤매고 다니던 끝에 봉래산 월출암(月出庵)에 들어가 수도하여 후에 석불로 환위했다고 한다. 한편, 일곱 마리 새끼용은 선인동에 묻었다는데 이것이 바로 용자칠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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