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된 강처녀와 추방제(萩防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1.31
  • 조회수 : 731

성덕면 석동리 석동마을에 추방제가 있다. 때는 1562년(조선 명종 18년)임진왜란 30년 전의 일이다. 웃장사래에 사는 강진사는 과년한 외동딸이 있었고 석동 곽진사 집에는 혼기를 놓친 총각이 살고 있었다.

 

곽진사는 가세가 빈곤하여 곽총각이 웃장사래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 부모를 공양하는 처지였다. 그날도 웃장사래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그 때 마침 심부름을 하고 가는 강처녀와 만나 두사람은 연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 곽총각은 다시 만나기를 학수고대하며 그 처녀와 만난 곳에서 여러번 기다렸으나 만날 수 없었다.

 

그날도 나무를 하러간 곽총각은 어느 두 여인네가 이야기하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야기 속에 강처녀가 아파 누워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곽총각은 어찌 할 바를 몰라 망설이다가 그 처녀의 집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강처녀 집을 방문하는 도중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떨기의 꽃을 보게 되자 그 꽃을 꺾어 강처녀 집을 방문했는데 그 때는 마침 강처녀 부모가 계시지 않았다.

 

곽총각은 강처녀에게 꽃을 건네주며 위로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떤 약을 써도 효험이 없던 강처녀의 병이 그 꽃의 향기를 맡자마자 씻은 듯이 나았다. 그때부터 둘 사이는 떼어놓지 못할 사이가 되었다.

 

그 후 처녀 총각은 돌팍거리에서 만나기로 되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강처녀는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곽총각은 웃장사래로 가고 있었다. 그때는 석동 방죽이 없었으며 조그마한 늪이었다.

 

그런데 그 늪 속에 강처녀가 빠져 죽어있지 않은가? 그 후 곽총각은 강처녀를 그리며 돌팍거리에 나왔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꿈 속에 강처녀가 나타나 물에 빠져 죽어 늪을 지키는 용이 되었는데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넓혀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다음날부터 곽총각은 있는 힘을 다하여 둑을 쌓는데 전력했다. 둑을 마지막 쌓는 순간 소나기구름이 밀려오며 천둥이 치더니 갑자기 곽총각이 쉬고 있던 들판거리에도 벼락이 떨어져 곽총각이 돌로 변하고 말았다. 그 후 강처녀는 석동 방죽을 지키는 용이 되었는데 매년 총각 하나씩은 이 방죽에서 빠져 죽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비가 오고 궂은 날이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는데 이 곳 사람들은 궂은날이나 어두운 밤에는 이 곳을 지나기를 꺼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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