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미 다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1.31
  • 조회수 : 727

옛날 금산면 청도원(청도리) 마을 제비산 기슭에 한 과수댁이 살고 있었다. 본시 부자는 아니었지만 젊어서 남편과 시부모를 잃고 혼자 몸으로 남매를 키운 후 모두 출가시켰으므로 여장부라 했다.

 

그러나 그 과수댁은 나이가 들어 40줄이 넘자 차츰 살아가는 것이 허무하고 마음 붙일 곳이 없어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이 과수댁은 마을 앞 개울을 건너 밭에 씨앗을 뿌리러 가다가 어려서 한 동네에서 자랐던 사내를 만나게 되었다.

 

둘은 오랜만에 만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 사내도 일찌기 상처하여 홀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부터 두 사람은 남의 눈을 피해 밤이면 서로 만나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 홀아비는 개울 건너 언덕바지에 집을 짓고 혼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과수댁이 만나러 가려면 개울을 건너야만 했다. 매일같이 밤이면 집을 나갔다가 새벽녘에 돌아오는 어머니의 행실을 수상하게 여긴 아들은 어느날 밤 어머니의 뒤를 미행하여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 든 어머니의 행실을 따질 수가 없고 오히려 젊어서 이내 자식들을 위해 고생해온 어머니가 측은하게 생각되어 아들은 모르는 채 덮어두고 지냈다. 그런데 밤이면 개울을 건너느라 물에 빠진 어머니가 이튿날이면 다시 젖은 옷을 말리느라 고생하는 것을 보고는 아예 개울을 편안하게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주기로 하였다.

 

착하고 효성이 지극했던 그 아들은 자기 아내와 함께 인근에서 넓다란 반석을 캐내어 어머니가 건너는 개울목에다가 다리를 놓았으니 이후 동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는 효자라고 칭찬하고 다리 이름을 홀어미 다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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