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의 유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1.31
  • 조회수 :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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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 때였다.
김제시 진천(지금의 김제시 황산면 진흥리) 일대에 심한 가뭄이 들었다.

 

주민들은 하느님도 너무하신다고 원망도 하고, 또는 하늘이 노한 것이라고 제를 지내기도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모내기는 커녕 모든 곡식이 모두 말라 죽게 되었다. 주민들의 하늘을 원망하는 소리가 높아지자 그 마을의 한 노인은 하늘을 원망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그들을 나무랐다.

 

노인은 마을 사람들이 함부로 지껄이기 때문에 하늘의 노여움이 더할까 걱정이 되어 매일같이 하늘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고 타이르는 한편 그들을 위안시키기 위해서 말하길 필시 하늘나라에 무슨 경사가 있는 모양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날이 이렇게 맑을 수가 없지. 우리들이 괴롭더라도 조금만 견디고 참으면 반드시 하늘의 경사를 함께 할 날이 있겠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그 날도 노인은 하느님께 축수(祝手)하다 잠이 들었는데 떠 보니 흰 수염에 천의를 입은 한 천사가 머리맡에 서 있었다. 노인은 일어나서 머리를 조아리며 「천신이시여! 우리들은 미급하여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루 빨리 비를 내려 주옵소서.」하니 천신이「옥황상제의 분부가 있어 내가 왔노라, 내 지시대로 한다면 너희들의 소원이 풀릴 것이다.

 

내가 부탁하는 바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마을 앞 못에 나와 목욕을 하고 못가에 있는 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있으면 천신님이 강림하실 것이다. 천신님께서 강림하신 이후로는 가뭄 따위는 걱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밖에 만사가 형통하리라. 그러나 만약 그대가 마을 사람 모두들 못가에 나오도록 하지 못하면 천신님의 강림은 늦어질 것이다」 하였다.

 

노인은 머리를 조아리며 「하명하신 대로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순간 노인은 잠이 깼다. 노인은 꿈이 너무나 신기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빨리 마을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이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 대부분이 「저 노인이 이제는 망령드셨나봐」하며 코 웃음을 쳤다. 노인은 힘을 다해서 마을 사람들을 설득시키려 했으나 신중히 들어주는 사람이 적어 장차 이 일을 어찌할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

 

노인은 뜬눈으로 날이 새고 다음날 버드나무 아래로 가 보았다. 거기에는 평소 노인을 존경하던 다섯 사람만이 나와 있었다. 노인은 당황했다.「큰일 났구나 천벌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겐가, 괘씸한 사람들」 노인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나온 사람만이라도 목욕재계하고 명을 받들 수 밖에 없다고 여겼다. 그들은 못 속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나와 버드나무 아래에 무릎을 꿇고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가엾은 무리들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빌었다. 노인의 기도가 끝났을 때였다. 갑자기 한 떼의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뇌성이 천지를 뒤흔들고 연못에서 섬광이 일며 못물이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더니 그들 앞에 서있던 큰 버드나무가 우지끈 하고 쓰러져 노인을 덮쳤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노인을 붙들고 아우성을 쳤지만 노인은 이미 숨이 졌었다. 날은 개고 못에서는 계속 물줄기가 치솟아 올랐다.

 

그 물이 흘러 넘쳐 가뭄은 끝이 났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으나 도리가 없어 노인의 장례를 후하게 지내 주었다.

 

장례를 치를 때 하늘에서 노한 소리로 「너희들이 노인의 말을 따르지 않은 탓으로 그 분은 생명을 잃었느니라. 그리고 너희들 탓으로 천신의 강림도 수백 년 늦어질 것이다. 못가의 버드나무가 쓰러지며 세 토막이 난 것은 너희들의 죄에 따라 하늘이 시킨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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