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시장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시정 발전에 애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김제 신풍동에 4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입니다.

저의 외조부모님이 김제에 사셔서 어릴 때부터 자주 왔었습니다.

그래서 김제에 정을 느끼며 이제는 늙으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김제에 살며 안타까운 점은 신호등 없는 4차선 횡단보도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4차선 중앙도로에 무단횡단 방지 울타리는 잘 설치되어 있으나, 보행 신호등은 많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2차선을 건너고, 중앙선에 서서 다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길을 건너게 됩니다.

특히 등하교시간 및 출퇴근 시간과 같이 차가 연이어 올 때는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보행자는 몇 분 동안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며,

차가 안 보여서 건너는 중에도 차가 언제 다시 올지 몰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보행 의사를 알리고 건너려고 해도 멈추지 않는 운전자도 여럿 겪었습니다.

2년 전 저는 터미널 시외버스로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밤 9시경 퇴근하여 김제여고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차에 치일 사고를 당할 뻔하였습니다.
운전자는 잠시 멈춰있다가 그대로 가버렸습니다.

다음날 시청과 경찰서 담당 직원께 감정을 담아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 감정을 담아 미성숙하게 문의한 점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김제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이 들 만큼 많이 겁이 나고 무서웠던 상태였습니다.

그 주변에 점멸등이 설치된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으며,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욱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주시기를 바라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신풍길, 동서로 일대를 지나갑니다.

평일 오전 8시 넘어서 출근하는 길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봅니다.

어린 학생들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갈 때까지 서 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보행자는 좌우를 살피며 건너야 안전합니다.

하물며 신호등이 없는 4차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성인인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일단 멈추는 차량은 제가 김제에 짧게 거주하며 드물게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보행자가 있어도 멈추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심지어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 도중에도 주행하듯이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목격했습니다.

저는 운전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으며, 운전 미숙으로 보행자를 보고 멈추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적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보행자를 발견하면 일시정지하고 건너라는 손짓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한번은 신풍동 미래회관 앞 우측 차선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보행자가 건너려고 하는데도, 제 뒤에 있는 차량 두 대가 추월해서 보행자를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이날 이후로 제 뒤에 차가 있을 때 보행자에게 차를 세울지 망설이게 됩니다. 제가 멈추어도 뒤차가 추월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산사거리 하나로마트 앞 회전교차로에서 건너려는 학생을 보고 차를 멈췄을 때,
뒤차가 저에게 경적을 여러 번 울린 적도 있습니다.

회전교차로도 보행자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거리 및 오거리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으면 비록 대기 시간은 꽤 걸리지만

운전자는 신호 준수를 하므로

보행자가 일정 시간을 기다린 후에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반면 회전교차로의 경우, 보행자는 차가 도로에 없으면 바로 건너지만,

차가 연달아 올 때는 다 갈 때까지 보행자가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회전차량에 주의를 기울이다가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원래 회전교차로에서 보행자가 우선입니다. 그러나 보행자를 보고 멈추는 차량을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회전교차로보다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야 시민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 경우는 어린아이가 혼자서 건너려고 할 때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일부러 신풍동 미래회관 앞에 가 보았습니다.

오전 8시 40분경에 작은 남자아이가 위험하게 길을 건넜습니다.

아이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서 있었고, 오가는 차가 안 보이자 건너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튀어나온 차가 아이를 빠르게 지나쳤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차를 피했고, 다시 차가 한산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속력으로 달리며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왜 어린아이가 저토록 위험하게 학교에 가야 하는 건지,

오늘은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지만 등굣길이 바뀌지 않으면 매일 이렇게 가야 할 텐데,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닌 곳도 어린이가 다니는 곳이라면 길이 안전해야 하지 않을까,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차를 피하며 다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쓰렸습니다.

제 조카 생각이 나서 더욱 속상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만큼은 육교나 신호등이 촘촘하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님, 제가 김제여고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2년 전 경찰서에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서 담당 직원은 해당 장소가 차량 통행량이 적어서 신호등 설치가 불가하며,

일전에 김제 시내 모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사망했는데도

김제경찰서 교통안전 심의위원회에서 부결이 난 적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만큼 신호등 도입이 쉽지 않다는 뜻이겠지만

이제는 달라진 도로교통법에 맞추어 보행자 보호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자에게는 도로에 신호등이 없어야 대기 시간이 없어 가기 편합니다.

하지만 걸음이 불편한 시민, 어르신, 특히 어린이에게는

도로에 신호등이 없는 만큼 보행이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비롯하여 황색 점멸등도 결국은 운전자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호등 유무는 운전자에게 대기 시간이 길고 짧음의 문제이지만, 보행자에게는 안전과 생명이 관련된 사안입니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도, 보행자 수가 많지 않아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하여

김제에 보행 신호등을 많이 만들어 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민원이 있다면

버튼식 신호등 도입 및 파란불이 연동되어 켜지는 신호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점자판이 설치된 인도 주변에 보행 신호등과 더불어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버튼도 같이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제 시민 모든 보행자가 안전하게 자유롭게 통행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김제 시내를 걸어 다닐 때

보행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머리에 기억해서 건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걸음으로 최소한 5분 이상 더 걸어야 합니다.

차로는 금방 가는 거리이지만, 걸어서 가면 적잖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저는 성인이며 걸음도 불편하지 않아 이것을 감수할 수 있지만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어린 학생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보고

시장님께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시장님,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늙으신 부모님과 김제에 계속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김제에 아이를 낳고 살고 싶습니다.

그때 제 아이가 혼자 길을 건너도 걱정이 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어린이 혼자 학교를 보내도 안전한 보행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노고가 크신 중에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먼저 김제시 시정발전에 관심을 보여주신 점에 감사드리며 귀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귀하께서 신청하신 민원 내용은 신호등 설치 요구에 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호등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3에서 명시하고 있는 교통 통행량이 많은 장소, 교통사고가 연간 5회 이상 발생한 장소, 어린이 보호구역 내 학교 주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횡단보도 등의 장소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무분별한 신호등 설치는 교통체증 유발등의 이유로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에 위와 같은 설치기준을 법으로 규정해두고 있습니다.

또한 신호등은 김제 경찰서(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설치운영 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추후 김제경찰서와 신청하신 민원에 대하여 면밀히 검토한 후 신호등설치 여부에 대해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김제시에서는 일부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맞추어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문구가 포함된 현수막과 횡단보도 인근 전봇대에 안전시트를 설치하여 교통안전을 위한 시민의식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김제시 교통안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김제시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 교통행정과 (☏063-540-3897)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