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떠날 만한 명품푹제 3선(스포츠조선)

  • 진봉면
  • 2011.04.28
  • 360

 

5월에 떠날 만한 '명품축제 3선'

기사입력 | 2011-04-26 14:22

곡우(20일)를 지나 만춘에 접어드니 초목은 푸르름을 덧칠하고 산야를 수놓는 들꽃들의 자태는 더욱 강렬하다. 이제 상큼한 신록의 계절, 5월이 코앞이다. 봄나들이의 초절정기를 맞는 이맘때 훌쩍 떠날 만한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적당할까.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지닌 5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전국 도처에서 자연을 예찬하는 봄맞이 페스티벌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그 중 '국립공원 1호' 지리산 바래봉에서 벌이는 '철쭉제', 초록의 지평선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김제 호남평야의 '보리축제', 그리고 싱그러운 차밭 이랑이 부드럽게 이어진 보성의 '차밭 축제'는 대한민국의 5월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 꼽을만하다. 해당 지역의 자연 비경과 문화예술, 전통과 내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더 매력 있는 축제 속으로 떠난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김제 지평선 보리축제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고 있는 때문일까. 툭 트인 지평선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여행 테마가 된다.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즈음 전북 김제시 진봉면 호남평야를 찾으면 푸르른 청보리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 들 수 있다.

초록의 대지 속으로 몰입 되는 순간,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보리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보리밭의 서정적 풍광 속에 머무는 동안 누구나 음유시인이 되고 만다.

보리밭이 지평선을 이루는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IC에서 내려 만경읍을 지나 만나는 진봉면 들녘. 초록빛 바다를 가로질러 내닫는 기분이 상쾌하다. 넘실대는 초록보리를 휘감아 불어오는 봄바람도 상큼하다. 진봉 들녘은 규모가 1400ha로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다. 가을이면 황금 들녘이 펼쳐지던 광활한 평야에 5월엔 초록빛 바다가 넘실대는 것이다.

김제 보리축제11
김제 진봉면 지평선 보리밭.


이처럼 봄기운 가득한 대지에서 '2011지평선황금보리 추억의 보리밭축제(5월7~9일)'가 열린다.

잔치는 보리를 테마로 한 체험형 축제의 전형이다. 보리의 성장, 보리 놀이, 추억, 체험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보리 체험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우선, 보리밭을 미스테리 써클로 조성해 신비감을 더했다. 아울러 보리밭 미로체험, 농기구 체험, 보리피리불기 체험, 보리악기 만들기 체험, 보리밭 전통놀이 체험 등 축제장 곳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지난 날 고향 들녘으로 떠나는 듯한 아련한 향수를 맛보게 한다.

체험거리를 즐기다 보면 행운도 만난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황금보리를 찾아라' 코너에서는 보리밭 사이 길에 보리모양의 황금을 숨겨 두고 찾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트랙터 셔틀버스, 보릿대 방울방울, 보리밭 풍경 담아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신나게 체험하다 허기가 지면 보리음식으로 풍성한 먹거리 장터를 찾아 추억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보리비빔밥, 보리밥 정식, 찹쌀보리 도너츠, 보리피자, 보리인절미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마련돼 있다.

김제시청 문화홍보축제실 황배연 실장은 "여행하기 좋은 시절, 초록의 보리밭과 코발트빛 하늘이 맞닿는 김제 지평선을 찾아 가슴 툭 트이는 후련함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발품이 아깝지 않다"며 "올봄 가족 여행은 김제보리밭축제가 최고"라고 권했다.

한편 청보리밭에서 잠시 눈을 돌려 김제평야의 비옥함을 갯벌로 이어받은 진봉 끝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면 심포 갯벌을 앞마당처럼 굽어보고 선 절집, 저녁노을이 환상적인 망해사를 만난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 IC~만경읍~702번 지방도~진봉면 청보리밭

김제 청보리 한우2465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


◇미식거리=김제에서는 청보리를 먹여 키운 청보리 한우가 별미로 통한다. 바닷가 심포항에서는 백합요리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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