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의 정맥을 찾아서 -*-제비산의 비운

  • 정보통신담당관실
  • 200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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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싸움의 불똥으로 인해 역사의 그늘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비운과 역사의 과욕을 간직하고 있는 제비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풍수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정여립을 모함한 사람은 당시 서인계의 총수인 송강 정철(당시 위관)이었다.
그는 선비이기 이전에 자생풍수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가 본 제비산은 제왕 제자를 써 글자 그대로 모함이 시작되어 정여립을 가축옥사의 제물로 삼았다.

제비산은 금평 오리알터의 우측에 붙어 금산사 방향을 향해 날렵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출되어 그 일대의 자연과 자연스럽게 맞물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철이 본 것처럼 한 나라를 움켜쥘 수 있는 기맥과 야망을 뿜어내는 산이 아니었다. 다만, 오리알터에 날아오는 큰 기운에 한 점 힘을 더해 주는 조용한 기맥이었다.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큰 손님이 올 때 미리 그 길처에 나가 마중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구성산(천상의 금오리)의 옆에 기대어 구성산의 기맥을 받쳐주는 산이었던 것이다. 하여 제비산을 형상학적으로 보면, 거대한 복거북이의 모습으로 금평 저수지의 물을 따라 수방인 북쪽을 바라보고 있고, 미륵산에서 오는 금오리(구성산, 혹은 귀경산)가 오리알터로 들어오는 것을 맞이하는 조산이었다.

따라서 제비산은 그 기운이 금평을 기점으로 동서쪽에 널리 퍼져 있고 남북쪽에서 들어오는 금오리인 미륵의 기운을 보호하고 있다.

정여립의 생가터에 흐르는 기운은 청룡, 환룡이 기를 겨루는 쌍룡터다. 그래서 예로부터 쌍룡리라 전해진다.

그 곳의 용은 모악의 기운을 타고 내려와 김제 금평의 기운으로 활룡이 되었고, 또한 마리는 청도리 혈맥의 기운으로 청룡이 되었다.

하여 용의 기맥이 흐르는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용은 통상적으로 임금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또한 제비산의 제자를 제왕으로 해석하여 군왕지지의 터로 오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기맥과 기운은 일면만 보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류를 찾아내 밝힌 다음 진단해볼 수 있는 것인데 보이는 것 한 가지만으로 군왕의 터로 결정할 수 있는 성질의 곳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훌륭한 기맥은 모든 반경이 금산사 내세불인 금동 미륵 삼존불에 기운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과 당시의 서인과 동인의 대립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정여립은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했거나 정맥을 집어내지 못한 풍수의 악영향으로 옥사의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현재의 쌍룡리는 그 당시에 오공지네혈로 보아 최고의 명당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쌍룡리라는 지명이 만들어져 있었고, 또한 금평 오리알터의 지명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공혈로 주장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 금산사 미륵불의 광주

금산사 금동 미륵 삼존불의 중앙에 있는 주세불은 손에 광주를 들고 있다. 언뜻 봐서는 약사여래가 광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것은 그것과 의미를 달리하는 여의주이다.

이것이 금산사를 일대에 미륵 용화세계를 실현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왜냐하면 금산사 일대는 옛날에 용소였고 네 마리의 진룡이 자웅을 겨루며 승천과 하천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보아야할 것은 승천과 하천을 하기 위해 용은 여의주를 물어 그 기운을 취하게 되어 있단 것이다.

말하자면 금산사 용소 일대의 기운은 거대한 용맥의 출현으로 웅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을 진표율사가 알고 기운을 모아 금산사에 오실 미륵불의 손에 여의주를 맡겨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미륵은 그 기운으로 풍운조화를 부릴 수 있게 되고 용소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용들의 기운을 누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처가 광주를 쥐게 되는 경우는 약사 여래불에 한정된 경우가 다반사이다. 중생의 병고를 고쳐주기 위해서는 그만한 원력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금산사 미륵불의 손에 광주가 들려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금산사 일대의 맥은 기운이 다른 곳으로 분열되지 않고 기운의 모든 범위가 금산사 미륵불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정보제공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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