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에 희망. 안락 정신적 지주

  • 정보통신담당관실
  •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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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라하면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여러 경전을 통해 전해진 미륵 신앙은 삼국의 불교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 신앙이었다. 물론 어지러운 시대에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자들이 미륵을 자처해 민중들에게 정신적 혼란을 초래케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진실된 미륵 신앙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락을 주는 신앙이다. 미륵이란 범어 ‘Maitreya\"를 음역한 것으로 이것은 자비를 갖춘 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비라는 것은 포용력을 가지고 인류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대변하는 말로서 적극적인 종교적 실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미륵상생신앙이란 아직 보살의 신분인 미륵이 수행하고 있는 도솔천을 이상 세계로 보고 죽은 후에 도솔천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신앙 형태로 도솔촌에 왕생하기 위해서는 십선도를 일심으로 열심히 닦아 참회 수행해야 한다는 신앙이다.

도솔천에 태어난 후 미륵불 옆에 있다 이윽고 미륵이 하생할 때 미륵을 따라 지상으로 내려와 삼회의 설법을 들어 깨달음의 길로 인도받는다는 신앙이다.

미륵하생신앙은 중생이 핍박받고 괴로움에 처했을 때 미륵부처님이 나타나 사회의 개조와 인간개조를 통해 중생을 구제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후천 개벽적인 내용이 아니다.

미륵부처님이 하생하여 오시는 세계는 모든 중생이 자비심을 가지고 십선을 많이 행하고 있는 대자 대비한 세계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계에 오셔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하신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중생들이 십선을 열심히 닦아 자비와 평화의 불국토를 만들어 대자대비의 세상이 되었을 때 미륵부처님이 오셔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3회의 설법으로 오랜 업장을 소멸하게 하고 위없는 Roekfda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이 미륵 하생신앙이다.

그래서 미륵신앙은 열심히 십선의 도를 닦아 자신의 억겁을 참회함으로써 불국토를 열어 모두 다같이 성불하자는 기도와 참회의 신앙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륵 신앙이 신라시대에는 미륵이 화랑으로 화하여 세상에 현신해 줄 것을 기원하는 화랑도와 결합되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후고구려의 궁예에 의해 본래의 신앙에서 벗어나 혹세무민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됐다.

그 후 고려말 우왕 때 니금이라는 사람이 미륵불을 자칭하고 나타나 민중들을 우롱하다 처형당하였고 조선시대 숙종 때 승려 여환이 석가시대는가고 미륵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미륵 신앙을 퍼뜨려 왕권을 도모하다 처형당했다. 조선말기와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암울한 시기에 굶주림과 억압의 고통에서 허덕이다 사회 변혁을 꿈꾸는 민중들에게 이상 사회의 실현을 약속하는 민중 신앙과 결합하여 미륵 신앙이 민중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근래에 와서는 본래의 미륵 신앙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교리속에 미륵 신앙을 자의적인 해석과 절충을 통하여 후천 개벽적인 신흥 종교로 발전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상과 같이 역사적으로 보면 미륵 신앙은 때로는 본래의 미륵 신앙에서 한참 벗어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자칭 미륵의 화신이라는 자들이 나타나 후천 개벽을 이야기하며 민중을 기만하는 행위도 나타나기도 하였고 때로는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정신적인 의지처가 되기도 했다.

정보제공 : 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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