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金庠基)

  • 관리자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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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 동빈(東濱)
* 출생지 : 김제시 백산면 수각마을

사학자 동빈 김상기(東濱 金庠基)는 김제 백산면 수각 마을 태생으로 만학이었다. 한학을 공부하다 신학문을 접하게 된 것은 결혼 하여 이미 처자를 두고 나서였다.
동빈은 와세다(旱稻圈)의 예과격인 제2고등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다 와세다 본과로 올라가서는 사학을 전공했고, 운재는 동경고사에 다니고 있었다. 동경에서 공부하던 시절엔 운재 윤제술과 거의 매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술도 같이 들곤 하였다.
동빈은 수재였다. 고국에 돌아와서는 이화여전, 서울대 문리대 강단에 서서 투철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명강의를 했었다. 또한 동빈은 착실하고 깨끗한 선비였다. 구차하게 이름을 찾아 헤매지 않았고 조용하게 자기를 지켰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남에게 바른 소리를 해서 환영을 받지 못하였고 한 번 틀리면 사람으로 알지 않고 붙여 주지 않는 학처럼 고고했다고 운재는 동빈 사후(死後)에 술회했다.

동빈은 동학(東學)과 동학란, 중국고대사 강요, 고려시대사, 동방문화교류사 논고, 동방사론총 등의 명저를 남겨 우리 사학계에 커다란 업적과 공로를 남겼다.

운재는 동빈이 죽은 뒤 동아일보의 기고문을 통해 1977년 3월 24일 이렇게 회고했다.
"동빈은 나 같은 문외한도 깨닫고 느낄 수 있는 사학에 관한 밝고 투철한 형안을 지니고 있다. 동빈은 청빈 속에서도 오로지 학문의 길만을 쫓고 닦다가 간 사람이었다. 평생을 집 한 칸 없이 지내면서 한권 두권 사 모은 만여 권의 장서를 기꺼이 기증할 수 있는 슬기와 용기를 지니기도 했었다. 참으로 우리 나라 인재 중의 한 분이 그리고 재주있고 아까운 선비 한 분이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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