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연(鄭復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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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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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화(花鳥畵)의 대가 정 복 연(鄭復然) (1909년 ∼ 1979년)
 
* 호 : 운정 (雲汀)

동주산인 (東州山人)
선생의 이름은 복연(復然)이요, 호는 운정(雲汀)또는 동주산인(東州山人)이라고도 하였으며 연일 정씨(延日 鄭氏)이다.
선생은 김제 출신(金堤 出身)으로 본래 한의사(漢醫師)의 가정에서 1909년에 태어나 후에 옥구(沃溝)로 이사하여 살았는데, 71세를 일기로 1979년에 세상을 떠났다.
선생은 우석 황종하(右石 黃宗河)가 지도하는 군산 서화연구소(群山書畵硏究所)에서 수강하면서 서화의 기초를 배우고 차츰 일본의 회화강의록(繪畫講義錄)등을 받아 보면서 많은 자습으로 회화에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선생은 재질과 서화의 소질을 잘 살려 정성을 다하였다. 특히 화조화
花鳥畵)와 영모화(翎毛畵) 또는 산수화(山水畵) 등에 능하여 전북지방(全北地方)에서는 화조화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 筆者註∼조사불능으로 불가피 호남한국화 삼백년에서 인용함)
선생의 그림 중 「응도(應圖)」는 독수리를 소재로 하여 노목(老木)의 참나무에 앉아 뒤를 돌아다보는 모습을 그렸는데, 노목의 표피와 곡절(曲折)한 가지와 듬성듬성한 잎사귀들이 매우 균형있는 구도로 그려졌고 영모(翎毛)의 색채 (色彩)는 거의 신채(神彩)의 의경(意境)을 넘어 섰다고 볼 수 있다.
선생의 가장 특징있는 「화조화 팔폭병풍(花鳥畵 八幅屛風)」은 다양한 영모류를 소재로 하였는데, 대체적으로 꿩, 학(鶴), 공작(孔雀), 원앙(鴛鴦), 두루미, 메추리, 오리 등이다.
이 영모들은 각기 다른 수목(樹木)이나 화초(花草), 화훼(花卉) 등을 배경으로 하여 그렸는데 소나무, 벚나무 모란, 갈대, 연화 등 다양한 종류의 배경을 등장하여 매우 생동하고 신채가 감도는 색채표현을 하였다. 이러한 작품은 운정의 화조화의 대표작이요, 호남 화조화풍(花鳥畵風)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정의 전통적인 화법과는 전혀 다른 화법으로 시도한 유품도 있다.화폭의 전체를 동양화적(東洋畵的)인 여백으로 처리하지 않고 전면을 서양화적(西洋畵的)인 화법으로 처리한 그림이 있다. 다만 사용했던 색채의 재료와 필묵이 동양의 공구(工具)일 뿐 표현양식은 모두가 서양화적인 의경으로 그려진 것이다. 이러한 유품을 볼 때 한때는 새로운 사조(思潮)로 탈피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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