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아리랑| 2023-12-05| 9

대나무숲 이미지(1)

소설속에서는…. 외리 내촌에 병풍처럼 마을을 품고 있는 대나무 숲이 사근거리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 기미라고는 없는데 대숲이 소곤거리듯 읊조리듯 사근거리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워지면서 작은 새들의 지저귐도 그쳐 대숲에는 정적이 깊었다. 깊은 정적 속에서 여리고 보드랍게 여울짓는 대숲의 사근거림은 어떤소리가 아니라 무슨 향내같기도 했다. 어쩌면 다른 나무숲에서는 들을 수 없는 그 특이한 사근거림은 대숲의 체취인지도 몰랐다. 지삼출은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마을 사람들과 대나무 숲에서 참새 몰이를 하면서 대숲이 우는 소리를 듣고 동학농민군들의 넋이 대통속에 살면서 통곡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