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육교 불안

  • 전병일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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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육교 '불안'…4년째 신축 지지부진
 
지은 지 30년이 넘은 김제 육교는 붕괴 위험이 높아 오래전부터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국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지만 4년이 지나도록 시행령이 만들어지지 않아 주민들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호남선을 가로질러 놓인 과선교입니다.
지은 지 30년이 지난 교각에는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가 하면 콘크리트는 손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모래처럼 부서져 내립니다.
[최기섭/김제시 신풍동 : 상판, 시멘트가 부식이 돼서 떨어집니다. 떨어지면 밑에서 보면 금이 가면서 떨어지는데 위험하지 않겠어요?]
이 육교는 4년 전, 정밀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높아 철거가 시급한 E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붕괴 위험 때문에 높이 3m 이상, 무게 10t 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10㎞가량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연결도로는 4차로지만, 육교는 2차로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경사도는 기준치를 넘어 가파릅니다.
김제 육교를 새로 짓는 비용은 2백40억 원.
김제시는 국가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재근/김제시 건설과장 : 재정자립도가 10.2%인 저희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국가 지원을 꼭 받아서…]
 
다행히 철도 횡단 교량을 새로 지을 때 국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철도안전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지원 대상과 비율을 놓고 국토부와 기재부의 의견이 맞서면서 4년이 지나도록 시행령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기재부하고 협의를 해야 하는데 기재부가 제시하는 안 하고 우리가 지원해야 하는 안 하고 차이가 좀 있어서…]
지은 지 30년이 넘은 철도 횡단 교량은 전국적으로 69곳에 이릅니다.
관련 부처가 시행령 제정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사이 붕괴 위험을 안고 사는 시민들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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