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힘내세요! 김제 백산면 상리 상서마을 문인성 이장

  • 관리자
  • 200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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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막둥이' 궂은일 척척...20여년 발로뛰는 심부름꾼

 
발로뛰며 주민들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문인성 이장. 주위가 온통 논·밭인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지만 70여명의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오손도손 생활하는 김제시 백산면 상리 상서마을(이장· 문인성)

주민들 대부분이 70∼80세에 가까운 노인들이지만 생활력 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열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상서마을의 오늘이 있기까지 마을의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뛴 문인성(65, 사진)이장이 있다.

문 이장은 “마을에서 자신이 두번째로 젊다”며, “주민들 대다수가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어서 모두 부모형제 처럼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원래 익산이 고향인 문 이장은 어려서 김제로 이사해 현재의 상리마을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3년 중동으로 날아가 5년9개월 동안 악착같이 돈을 벌어 귀국, 논·밭을 마련하고 뼈가 부서지라 일하며 기반을 잡았다.

 

문 이장의 성실성은 금세 주민들의 눈에 들어 웬만한 마을 일은 주민들이 문 이장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이장직을 맡기 전부터 그는 당시 이장들을 도와 약 20여년간 마을 심부름꾼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2001년 주민들이 “주민들끼리 미리 상의하여 결정한 만큼 이장 역할을 맡아 달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문 이장은 “마을 주민들 모두 잘 따라 줘 화합이 잘된다”면서,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잘 헤아려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열심히 심부름 하는게 이장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을의 대·소사 등을 자신의 일 처럼 잘 챙겨 주민들로 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문 이장은 농사일이 뜸할 때는 매일 면사무소를 찾아 직원들과 어우려지며 농사일 등을 상의하는 등 친분을 쌓고 있다.

문 이장은 “지난 2005년도 엄청난 비 피해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면 공무원들의 도움이 컸으며, 특히 현재의 면장은 자신이 직접 쓰러진 집 지붕에 올라가 못질을 하는 등 주민들과 몸을 같이 부대끼며 고통을 같이 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19일은 김제시 백산면민의 날로, 문 이장은 “자신의 얘기가 공교롭게도 면민의 날에 소개 돼 행사장에서 주민들이 놀려대겠다”고 수줍어 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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