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에어컨 쏴아~ 더위야 가라... 김제 금구일대 3곳 인기

  • 관리자
  •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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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사람]냉풍굴...피서지 변신한 일제시대 금광

천연 에어컨 쏴아~더위야 가라...김제 금구일대 3곳 인기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냉풍굴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가족이 방한복을 입고 굴 속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쐬고 있다.../안봉주 기자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냉풍굴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가족이 방한복을 입고 굴 속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쐬고 있다.../안봉주 기자

폭염주의보 발령까지 몰고 올 정도의 이글거리는 태양, 습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도심을 탈출하려는 욕구들이 뜨겁게 분출한다.

더불어 피서지에 대한 관심도 달궈진다.

“더위도 싹 식혀주고 심신도 충전할수 있는 곳은 없을까?”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하천 등 사람들이 넘쳐나고 멀리 떨어진 피서지에서 짜증과 피로·안전사고 위험 등을 경험한 바 있는 이들의 고민이다.

최근 고생이 덜한 피서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여 거리인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일대의 냉풍굴(冷風堀)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한 단면이다.

일제시대때 일본인에 의해 석금 채취용 광산으로 쓰다 폐굴된 이들 냉풍굴에서는 방한복까지 준비해놓을 정도로 한여름에도 한기(寒氣)를 느낄수 있는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13년전 양석냉풍굴을 시작으로 이들 냉풍굴은 인근 마을주민들에 의해 피서지로 개발돼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은 오봉리 봉림냉풍굴과 당월리 상목냉풍골 등 3곳 정도 .

마을주민들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냉풍굴앞에 철재구조물로 햇빛가리개와 바닥에는 평상을 설치한 130∼200㎡규모의 쉼터를 마련한뒤 피서객들에게 부녀회원들이 음식을 팔고 있는 것.

한여름에 냉풍굴 입구 온도는 섭씨 3∼10도, 굴입구로부터 30∼50m 지점은 14∼18도 정도이며 밖의 기온이 상승할수록 상대적으로 냉기가 분출돼 신비로움까지 자아낸다.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사이에 약 1개월여 동안 운영되는 이들 냉풍굴에는 주말과 휴일 등에는 1곳당 1일 최대 200∼3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주 봉림냉풍굴을 찾은 주부 이인정씨(32·전주시 서신동)는 “담요를 준비하지 않으면 추울정도로 시원하고 애들 안전상 문제도 없으며 적은 부담으로 심신을 충전할수 있는 피서지로 적격이어서 여름철이면 몇차례씩 찾고 있다”며 “이번엔 숙부를 비롯 전남 구례와 임실 등에 살고 있는 친인척까지 불러 4가족 16명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한편 냉풍굴을 취재를 도운 온주현 김제시 금구면장은 “오산마을 폐광의 경우 입구가 60m정도의 수직갱으로 내려가면 100∼150평 정도의 넓은 광장이 있으며 이곳으로 분산된 금맥을 따라 굴 총 연장이 60㎞에 달한다”며 “이 굴에서는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대를 승강기및 체험장·각종 편익시설을 갖추고 금채취과정및 금과 관련한 일제 수탈사를 전시할 전시관 등을 건립하면 훌륭한 관광자원및 역사교육장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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